앞서 네 개의 글에서 퇴사 관련된 내용을 다뤘다. 생퇴사 후기부터 퇴사 방법, 환승이직, 공백기까지. 퇴사 전후로 경험하고 알게 된 우여곡절을 담았다. 마지막 글을 읽기 전에 보고 오면 흐름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들이 나처럼 퇴사를 고민하고, 퇴사 후 괴로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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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1. 환승이직이 아닌 생퇴사를 결심하다.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2. 퇴사 통보 멘트부터 퇴사 당일까지 준비 과정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3. 환승이직을 추천하는 이유와 장단점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4. 취업 공백기 현실 나이, 면접 답변, 극복 방법
퇴사 시리즈의 마지막 주제는 퇴사 후 1년이다. 유계획 퇴사를 하고 계약직부터 두 번의 입퇴사를 경험했다. 평탄했던 삶이었는데 단기간에 태풍이 몰아친 기분이다. 태풍은 순식간에 피해를 입힌다. 하지만 장점도 존재한다. 대기 중 오염 물질을 씻어주기도 하고 해수뿐만 아니라 지구의 열 균형을 맞춰준다.
나에게도 이 태풍같은 시간은 힘들지만 의미 있었다. 회사를 나와보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괴롭기도 했고, 내가 한 선택들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아닌 그 회사의 일원으로만 기능해야 한다는 점이 불안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욕구가 충족이 안 됐고 그 시간이 길어질까 봐 불안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나와서야 알았다. 나는 주체적인 삶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조직을 벗어나서 나약할까 걱정됐고, 실제로 나약함을 확인하고 괴로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끊임없이 생각했다. 잘못된 선택은 없었다. 그저 흘러간 시간일 뿐이었다. 이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내 삶을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채우는 것이다.
목표가 생기고 하나씩 생각해보니 하고 싶은 일이 꽤 있었다. 관심사는 직업, 커리어, 심리, 코칭 등으로 좁혀졌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블로그를 통해 배우고 또 나누고 싶다. 누군가에게도 퇴사 후 방황이 괴롭기만 한 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아직 재해복구 중이긴 하다.
문득 후회될 때마다 떠올리는 영화가 있다. 바로 ‘탈주’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지금 내 상황에 꼭 필요한 영화였다. 영화에서 북한 군인 이제훈은 실패하기 위해 귀순한다고 말한다. 북한에서는 스스로의 인생을 선택할 수 없기에 그에 따른 실패도 할 수 없다. 나는 회사에서 탈주하기 위해 퇴사 의사만 밝히면 됐다. 철조망을 넘고 죽을 위기를 넘기지 않아도 선택할 수 있고, 또 실패해 볼 수 있었다. 이 장면을 떠올리면 실패할 수 있는 환경과 결단력을 가졌음에 감사하게 된다. 실패하는 순간은 힘들 수 있어도 얻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이 실패해 보자. 지나고 보면 실패가 아닐 수 있다.
길을 잃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르겠다고 느껴질 때, 묵묵하게 걸어나가면 당신만의 새로운 세계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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