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리어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1. 환승이직이 아닌 생퇴사를 결심하다.

by hu_am 2024. 7. 25.

첫 자발적 퇴사를 한 지 1년이 지났다. 인턴으로 일할 때는 계약 만료가 있어서 마음이 편했는데, 정규직은 퇴사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참 어려웠다.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퇴사 결심부터 선언, 그리고 그 이후까지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그 이야기를 글로 남겨보려 한다.


퇴사 결심

지금은 전 직장이 된 그곳은 심리학 관련 회사였다. 전공을 살릴 수 있고 동료들도 대체로 좋았다. 조직문화도 수평적인 편이었다. 아무래도 심리 전공자가 많다 보니 비교적 따뜻한 분위기였다. 이렇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불안함' 때문이었다. 입사한 순간부터 퇴사할 때까지 불안했다.

그 이유는 앞으로의 커리어가 그려지지 않아서였다. 직장 내에서도, 직장 밖에서도 어떻게 커리어를 발전시켜야 할지 막막했다. 회사 내에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는 동료나 사수가 없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통계 관련 업무가 발생했고, 그에 따라 새로 생긴 직무였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적응을 하긴 했지만, 연차가 쌓여도 내가 하는 일은 비슷했다. 당시에는 어떻게 내 일을 발전시킬까라는 고민보다, 성장시켜 줄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퇴사 전 고려할 점


나와 비슷한 상황인 분이 계시다면 업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


경쟁사나 유사 업계를 리서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곳에서 나와 유사한 직무를 가진 사람이 하는 일, 새로 도전해 볼만한 부분을 찾아보자. 아주 작은 거라도 좋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실행까지 해보셨으면 좋겠다. 설령 반대에 부딪히거나 실패한다 해도 괜찮다. 그 경험이 퇴사 사유인 동시에 도전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러니 후회 없이 뭐든 해보고 퇴사를 결심하자.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당시엔 이직만이 답이라 생각했고, 설상가상으로 이직처를 찾아보니 많지 않았다. 일명 물경력이 될 위기였다. 3년을 채우기 전에 중고신입으로 새로운 업계에 진입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쓸모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가장 컸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퇴사 결심이 서자 호기롭게 생퇴사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무계획 퇴사는 아니었다. 나름 앞으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호기롭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한 켠에는 자유를 조금이라도 만끽하고 싶은 마음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다음 글에서는 퇴사 선언부터 퇴사 당일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에 대해 나눠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