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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3. 환승이직을 추천하는 이유와 장단점

by hu_am 2024. 7. 30.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세 번째 글이다. 생퇴사를 결심한 계기와 퇴사 통보 및 준비 과정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1. 환승이직이 아닌 생퇴사를 결심하다.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2. 퇴사 통보 멘트부터 퇴사 당일까지 준비 과정

 

환승 이직을 추천하는 이유


이어서 환승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한다. 업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한 회사를 오래 다니기보다 이직을 하며 몸값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만들어진 신조어가 바로 환승이직이다. 환승이직은 지하철을 환승하는 것과 비슷하다. 회사에 다니면서 준비하여 짧은 텀을 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이다.

퇴사를 결심하고 가장 큰 고민은 환승이직을 하느냐 마느냐였다.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의 많은 조언자들 대다수가 환승이직을 추천했다. 그 이유는 재취업이 쉽지 않고, 그에 따라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 공백기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난 생퇴사를 결심하고 실행했다. 나름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계획은 이직하려는 업계에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업무 경험을 쌓는 동시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계약이 만료되면 실업급여를 받으며 바로 취준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계획상으로는 완벽했다. 신기하게도 퇴사하고 바로 원하는 곳의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자격증도 바로 취득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계획대로 흘러갔다. 오만하게도 인생이 생각보다 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 연장선으로 첫번째로 지원한 회사에 덜컥 붙었다. 통계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었고 나름 유망한 빅데이터 회사라 감사하며 출근을 했다. 그런데 출근해서 업무를 배우다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사내 시스템에 의존해서 업무를 처리했고, 고객사의 철저한 을이었다. 뿐만 아니라 조직 분위기가 매우 차가웠다. 회사에서 친목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회사의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그래서 단기간에 퇴사를 결심하고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갔다.

이때 깨달아야 했다. 통계 업무 자체가 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3개월 후에 리서치 회사로 들어가게 된다. 규모도 있고 처우도 괜찮은 곳이었다. 일은 예상한 그대로였고 그럭저럭 할만 했다. 딱 할 수는 있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다.

하루종일 설문지를 검토하다가 알게 되었다. 통계는 할 수 있는 일일 뿐이었다. 난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스타일이었다. 또 다양한 분야가 아닌 제가 관심있는 분야를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심리학이라는 전공을 버리지 못했고,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통계를 공부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1년에 가까운 공백기가 생겼다. 이 경험을 통해 계획이 있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인생은 참 어렵다는 것을 배웠다. 특히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과 직접 그 일을 해보고 느끼는 것은 달랐다. 아무리 계약직으로 일을 경험했어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나처럼 1년이라는 공백기가 생길 수도 있으니 환승이직은 신중하길 바란다.

물론 생퇴사를 하고도 얻을 수 있는게 있다.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일의 특성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밖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능력한지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관심분야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리랜서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환승 이직 장단점


끝으로 환승이직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려 한다. 장점은 안정성이다. 수입이 끊기지 않고 공백기에 대한 걱정도 없다. 또 빠르게 경험해보고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 환승이직을 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덜 할 것이다. 반대로 단점은 일과 이직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퇴근하고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연차를 써서 면접을 보러 가야 한다. 일정상 급박한 퇴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쉴 시간 없이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환승이직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장단점을 잘 고려하시길 바란다. 나처럼 겪어봐야 아는 분들에게는 생퇴사 도전을 추천드린다. 다만 생각보다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큰 시간일 수 있다. 또 최소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자금이 뒷받침되어야 급하지 않게 재취준을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공백기에 대해 적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