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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

경복궁 통인동 커피 공방 원두 인도네시아 만델링 모카포트 후기

by hu_am 2024. 8. 11.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빠듯해도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커피와 요가이다. 오늘은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정확히는 인도네시아 만델링이라는 원두에 대한 글이다. 구매처부터 인도네시아 만델링의 맛에 대한 상세한 후기를 적을 예정이다.

 

20살 초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을 알고 부터는 커피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카페인이 중독된 건지 하루에 1잔은 마셔줘야 머리가 돌아간다. 원래는 사 마시거나 캡슐 커피, 카누 스틱 등을 활용했다. 하지만 드립커피의 맛을 알고 나니 아쉬울 때가 많았다. 이런 아쉬움은 이내 해소되었다. 1년 전 모카포트를 선물 받은 이후부터는 원두를 구매해서 커피를 내려마신다.

 

 

통인동 커피 공방

 

주된 원두 구매처는 통인동 커피 공방이다. 경복궁역 1번 출구쪽에 위치한 로스팅카페이다.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인스피레이션)은 로스팅과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고, 한 곳(위켄드)은 이야기 나누기 좋은 분위기이다. 가끔 사러 갈 때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보면 더 다양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커피케이브'라고 검색하면 된다. 아래와 같이 다양한 원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보통 주문 후 2~3일 내로 배송이 된다.

 

통인동 커피공방 원두 종류입니다.
통인동커피공방 원두 종류

 

나라별 원두도 팔고 자체적으로 블렌딩한 원두도 판매한다. 용량은 125g과 250g 중에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원두별로 다른데 보통 125g이 만원 초반, 250g이 이만 원 초반 정도이다. 매달 가격 이벤트 대상 원두가 달라지기도 한다. 분쇄 형태도 사용하고자 하는 기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직접 글라인드를 활용해서 먹는 게 좋아서 홀빈(분쇄 안 함)으로 주문하는 편이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많은 원두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만델링이다. 이름대로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네덜란드에서 커피나무가 들어오면서 1969년부터 자바섬에서 커피가 재배되었다. 보통 커피 명칭은 '생산국 생산지역명'으로 구성되는데 수마트라섬에서 커피 산업을 주로하는 인종 명칭인 '만델링'을 생산지역명으로 착각해서 인도네시아 만델링이 되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수마트라의 화산재로 인해 숲이 우거진 고산지대에서 자라서 퀄리티가 높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개성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설명에 따르면 '입안을 가득 메우는 듯한 Full Body와 태고의 느낌이 전해지는 자연스러운 흙내음'을 가지고 있다. 또 비스켓, 토스트, 젖은 나무, 오레가노, 정향, 구운 아몬드 향이 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맛 후기

 

산미 ⭐
달콤함 ⭐ ⭐ ⭐
쌉쌀함 ⭐ ⭐ ⭐
고소함 ⭐ ⭐ ⭐ ⭐

 

나의 주관적인 평가는 위와 같다. 우선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원두를 갈 때는 고소한 견과류 향이 난다. 커피를 마셔보면 살짝 쌉쌀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이내 달달한 향이 퍼진다. 그리고 삼켜낸 후 숨을 내쉬면 코로 진한 견과류의 향이 느껴진다. 그 향이 머리까지 전달되어 온몸을 휘감는다. 온몸이 이완되는 느낌이다. 마지막에 다크초코향이 입안에 오랫동안 맴돈다.

 

첫맛은 부드럽지만 끝향은 조금 거칠다. 오히려 거칠어서 오래 기억되는 향이다. 로스팅한지 4일째 되는 날 맛보니 더 좋았다. 따뜻하게 먹는 것과 차갑게 먹는 것의 매력이 조금 다르지만 모두 잘 어울린다.

 

 

산미 있는 커피보다 쌉쌀하면서 견과류 및 흙내음, 다크초코의 여운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원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만델링의 매력을 알게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