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모모앤던 목공 원목 도마 원데이 클래스 실내 데이트 후기

사진첩을 보다가 작년 이맘때 목공 공방에 방문했던 것이 떠올랐다. 날은 덥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마음에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했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좋은 추억으로 남은 시간들이어서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양주 목공방 모모앤던

 

날이 더웠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넉넉한 양주와 파주, 일산 쪽으로 알아봤다. 수많은 목재 공방이 나왔다. 그중에서 양주 모모앤던을 선택한 이유는 3가지다.

 

1. 원목 도마를 만들 수 있다. 목공 체험은 처음이라 부피가 너무 크지 않으면서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2. 비용이 합리적이다. 그때 기준으로 2인이 각자 도마를 만드는데 11만 원이 들었다. 현재는 가격이 달라졌을 수 있으며, 목재 종류에 따라 또 달랐다.)

 

3. 원하는 데로 디자인할 수 있다. 여러 공방의 후기를 살펴보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만들게 되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모모앤던은 다양한 목재를 이용해서 원하는 디자인의 도마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모모앤던 내부

 

도착해 보니 주차장도 넉넉했고 개방감 있는 창고 형식이라 새로웠다. 진정한 공방의 기운이 느껴졌다. 실내는 여러 도구들로 꾸며져 있었고, 군데군데 나무로 만든 작품들과 작업을 위한 기계들이 있었다.

 

 

목공 체험 과정

 

사전에 문자로 예약하고 방문했다. 시간도 원하는 시간으로 예약이 가능했다. 방문 후 앞치마를 나눠주시고, 도마 제작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각자 원하는 도마 디자인을 했다. 나는 정확하게 원하는 디자인이 있어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만 수정해 주셨다. 디자인이 막막해도 의견을 물으시면서 많이 도와주시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목재 및 목공 작업

 

디자인이 끝나면 목재를 고르는 단계다. 목재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고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나무의 향과 강도도 조금씩 달라서 신기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약간 붉은빛이 나는 벚나무를 택했던 것 같다. 이 나무가 곰팡이에도 강하다고 말씀해 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같이 간 남자친구는 조금은 하얗고 단단한 나무를 택했다. 그리고 기존 나무의 모양을 살려서 디자인했다.

 

목재를 고른 후 나무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사포질을 했다. 손으로도 하고 기계로도 2차적으로 도와주신다. 표면이 완전히 부드러워지면 디자인에 맡게 도마를 만드는 단계다.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고 기계를 활용해서 자르기 때문에 조금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하나하나 다 도와주셔서 망할 일이 없다.

 

원목도마 완성품

 

형태가 완성되면 원하는 글자를 각인하고, 골고루 기름을 먹였다. 기름이 맞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코팅을 하는 용도였다. 미리 각인 문구를 정해 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각인을 통해 나만의 도마가 완성됐다. 도마 관리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주신다.

 

 

마무리

 

1년 전 체험인데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보면 즐거웠던 경험임이 분명하다. 원목 도마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내 취향도 알 수 있었다. 서로의 취향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여름철 실내 데이트로도 추천한다. 사장님 두 분 모두 친절하셨고 남자 사장님은 사진을 매우 잘 찍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작업하는 순간들을 인생사진으로 담아주셨다.

 

실제로 만든 도마를 잘 활용하고 있다. 모모앤던 블로그를 살펴보니 원목도마 외에도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가 생긴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선반이나 협탁과 같이 조금 더 큰 사이즈도 만들어보고 싶다.

 

 

* 본 후기는 2023년 8월 기준으로 작성된 후기로 현재 운영 방식과 상이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자세한 건 공방에 문의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