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방문 후기를 나눠보려한다. 첫 방문 진료 및 심리검사 과정부터 진료비까지 공유할 예정이다. 이 글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하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할 수 있길 바란다.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과의 정식 명칭은 정신건강의학과이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진단ㆍ치료하는 의학 분야. 또는 병원의 그 부서라고 한다. 본래 신경정신과였으나 2011년 6월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난 원래 우울한 성향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최근들어 통제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다운될 때 운동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푹 쉬면 나아졌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감정 기복의 주기도 짧아지고 위험한 생각도 들었다.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막상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려니 주저하게 됐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는 병원에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박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후기
지인의 추천으로 은평구 박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였다. 불광역 7번 출구에서 가까우며, 롯데리아 건물 5층에 위치한다. 진료시간은 평일은 10~18시, 토요일은 9~13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알게 모르게 긴장이 됐다. 한편으로는 진료를 보면 나아질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월요일 오전 11시 방문했는데 대기자 20명 정도로 꽤나 많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많은 대기자에 놀랐다. 그래도 당일 진료가 가능한 곳이라 다행이었다. 초진서를 작성하고 원장님을 선택했다. 총 3분이 계시고 그 중 '박용철' 원장님에게 진료를 봤다. 아마 여기저기서 추천 받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위 사진처럼 요일별로 원장님 근무 시간이 다르다고 한다. 분위기는 일반 병원과 비슷했다. 나조차도 편견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나마 특징적인거라면 간호사 분들이 매우 친절하셨다. 하나 하나 섬세하게 안내해주셔서 편안했다.
생각보다 대기자가 빨리 빠졌다. 진료실에 들어가면 어디가 불편해서 오게 됐는지 물으신다.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증상에 대해 구체화할 수 있는 질문을 해주신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술술 하게 되었고, 내 상황을 이해하고 상태를 명료화해주시는게 느껴졌다.
기억나는건 '강박적 우울'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이 통제가 되지 않으니 잘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이 생기고, 불안과 우울을 심화시킨 것 같다.
진료 시간은 5~10분 정도 였지만, 혼자 생각했을 때보다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우울증 약이 아닌 불안을 완화시키는 약을 처방해주셨다. 생각해보면 불안함 때문에 집중을 못하고 파국으로 빠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부터 증상만 듣고 우울증 약을 처방하지 않고, 최대한 적은 용량의 약으로 치료를 하는 곳 같았다.
그 후 별도의 검사실에서 심리 검사를 했다. 자가기입 설문 형태로 10분 정도 걸렸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 adhd 등 면담으로 알기 어려운 부분을 알아보는 검사들이었다.
검사를 마친 후 약을 받았다. 약을 약국이 아닌 병원에서 취급하는게 인상적이었다. 찾아보니 정신건강의학과는 의약분업 예외였다. 약국에서 수령할 경우 환자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 여러 이유로 그렇다고 한다. 부작용이 있으면 바로 전화달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비용
진료비는 총 31,000원이 나왔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심리검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처음에만 이렇다고 말씀해주셨다. 세부내역서를 보니 심리검사비가 22,140원이었다. 검사비를 빼면 약값까지 10,000원이 안되는 비용이다. 난 실비보험도 청구했다. 진료비가 걱정돼서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을 망설이는 분은 없으시길 바란다.
느낀 점
진작 가볼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용도 적정 수준이고 무엇보다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진다. 약을 잘 복용하고 진료를 꾸준히 보면 더 좋아질거라 믿는다. 또 의료진들이 세심하게 신경써주시는게 느껴져서 지인이 박정신건강의학과를 추천했던 것 같다. 약 봉투에도 박스트레스클리닉으로 기재된다. 다만 진료 시간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깊은 대화를 원하시는 분들은 상담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음이 평소 같지 않고 괴롭다면, 혹은 힘든데 오랫동안 망설여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보시길 권유드린다.
* 광고가 아닌 실제 진료를 보고 남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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