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단계에서 가장 피 말리는 건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 합격이든 불합이든 빨리 결과를 알고 싶었다. 합격이면 마음 편히 쉬고, 불합이면 힘내서 다른 회사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고 싶은 회사일수록 애타게 결과를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회사들은 이런 지원자의 마음을 모르는지 결과 발표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그럼 한층 더 불안해진다. 무려 세 번이나 결과 발표 기한을 연장한 회사도 있었다. 답답했던 마음을 알기에 면접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와 그때의 경험을 나눠보려 한다.
면접 결과 발표 지연 이유
이리저리 검색해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면접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1. 다른 지원자들 면접을 더 보고 싶어서
공채가 아닌 이상 서류가 들어오면 한 명씩 불러서 면접 보는 회사가 많다. 특히 중소에서는 흔한 일이다.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도 그런 경우가 꽤 있다. 바로 경력직을 채용할 때다. 서류상 적합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면접 일자를 조율해서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완전 핏하지 않다면 '더 나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결과가 면접 결과 지연으로 이어진다. 냉정하게 말하면 나쁘진 않아서 킵 해두는 거다. 다른 지원자 면접을 봤는데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으면 불러야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이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는 최대 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집단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2. 임원의 일정상 최종 결재가 늦어져서
채용을 위해서는 임원급의 결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 명의 직원을 추가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종 컨펌을 해주어야 할 임원은 바쁘다. 회사 내에서도 할 일이 많고, 외부 일정은 더욱 많을 것이다.
마인드 자체도 추가 인력이 절실한 실무자와는 다르다. 일은 어찌어찌 굴러가기 마련이니까. 결제가 늦어지면 그에 따라 면접 결과 발표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앞의 사유보다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3. 인사팀이 바쁘고 정신없어서
실제로 실무자는 마음에 들어서 채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인사팀의 결과 전달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지인의 경험담이다. 입사해 보니 그 회사는 일처리가 느려서 답답했다고 한다.
좋게 말하면 인사팀이 할 일이 많아서 결과 발표가 후순위로 미뤄진 거다. 일처리가 느리다고 느껴지고 답답할 수는 있지만 실무자의 마음에 들었으니 다행인 케이스다.
실제 경험 후기
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세 차례나 발표를 지연시킨 회사가 있었다. 처음에는 예정일보다 하루 정도 늦어진다고 연락이 왔다. 먼저 연락 준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다음날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문의를 했고, 업무 일정 등으로 다음 주 초에는 꼭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때만 해도 인사담당자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꾸만 희망을 갖게 됐다.
그리고 또다시 지연 안내가 왔다. 이번에는 그룹 리드들의 출장 일정으로 결과가 늦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조금 싸했다. 업무 일정에 이어 출장 일정이라니.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기대를 버릴 수가 없었다.
결국 세 번째 미뤄졌던 결과 발표일에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나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미뤄놓고 이런 끝이라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짝사랑을 하는 것 같고, 어장관리를 당하는 느낌에 기분이 나빴다.
며칠이 지나서야 의례적인 불합격 메일이 왔다. 차라리 개운한 느낌이었다.
마무리
면접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다른 지원자들을 더 만나보고 싶을 수도 있고, 임원이나 인사팀과 같이 내부적인 이슈가 있을 수도 있다.
경험상 발표 지연 연락을 받으면 희망을 품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연락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오히려 떨어졌거나 내가 애매하구나라고 생각하다가 합격 연락을 받으면 얼마나 신나겠는가.
취업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으로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 답답함과 초조함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리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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